음소거했는데 스피커에서 잡음이 발생하는데?

알 수 없는 스피커의 잡음

  아주 오랜만에 이사하고 나서 다시 생긴 증상이네요. 음소거를 해도 뭔 짓을 해도 전원을 차단하기 전까진 스피커에서 잡음이 들리는 현상을 겪었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겪는 현상이라 해결 방법을 떠올리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렸네요.

스피커 잡음 잡기

  OS에서 음소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피커에서 도저히 못 들어줄 만큼의 잡음이 발생하는 데엔 여러 가지 경우가 있지만 제 경우는 접지 문제였습니다.

접지
감전 등의 전기사고 예방 목적으로 전기기기와 대지(大地)를 도선으로 연결하여 기기의 전위를 0으로 유지하는 것. 어스라고도 한다.

  예. 뭔가 그럴싸하게 쓰여있지만 요약하면 누전에 의한 감전을 방지하기 위해 누전이 될만한 물체와 땅을 도선으로 이어놓는 걸 말합니다. 그런데 스피커 잡음 잡는데 웬 접지 얘기냐고요? 바로 접지를 안 해서 생기는 누전이 잡음의 원인이었기 때문입니다.

누전 잡기

  이사 오기 전엔 집이 매우 오래된 집이어서 콘센트에 접지하는 부분이 없더군요.

  이렇게 생긴 플러그와 콘센트가 접지를 지원하는 것들인데, 저번 집에는 벽에 있는 콘센트가 구형이라 저런 게 없었고, 콘센트만 간다고 해도 애초에 공사할 때 접지를 고려하지 않았기에 의미가 없었죠. 하지만 이번 집은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집이라서 다행히 접지하는 부분이 있더군요!

  그런데 멍청하게도 예전 집에서 사용하던 구형 2구 콘센트를 연결해놨지 뭡니까. 덕분에 있는 접지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신형 접지 지원 콘센트로 이어주고 나니 잡음이 사라지더군요. 접지 하세요 접지.

그 외의 경우

  접지를 해도 잡음이 계속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스피커의 노이즈는 참 많은 원인이 있지요. 그 중 몇개만 참고하시라고 간단히 써놓겠습니다.

1. 컴퓨터 내부의 누전

  이게 사실 제일 답이 없습니다. 이 경우의 특징은 마우스를 움직이거나 키보드를 입력하거나 CPU 로드가 올라갈 때 고주파의 잡음이 심해진다는 것인데요.

  메인보드의 나사를 조였는데 접촉면에서 누전이 생겨서 그대로 내장 사운드카드로 타고 흘러간다거나, 나사와 접촉한 케이스를 타고 포트와 이어져 흘러간다거나, 그래픽카드 또는 CPU 등 보드 내부의 다른 곳에서 발생한 누전이 내장 사운드카드로 흘러간다거나... 

  이 경우 외장 사운드카드 사용으로 해결을 보실 수도 있지만, 저가형 사운드카드의 경우 증상에 변함이 없는 경우도 더러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니 보드와 케이스 둘 다 갈아치우는 게 가장 속 편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비용이 속을 다시 뒤집어놓죠

  차선책으로는 보드의 접지부분, 없을 경우 보드의 나사에 전선을 이어 접지시키는겁니다. 보드와 이어진 전선을 콘센트의 접지 부위에 붙여놓으면 되는데 예전 집은 콘센트가 접지를 지원하지 않아 창밖으로 길게 늘어뜨려 땅에 묻어놨었죠... 진정한 의미의 접지

2. 스피커 자체의 문제

  제일 쉽습니다. 스피커를 갈아치우면 됩니다. 판단하는 방법은 본체에 아무 선도 연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스피커 전원만 꼽아놓고 전원을 킨 뒤 볼륨을 줄여도 잡음이 들릴 경우 스피커 문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끝이 없다

  그 외에도 많은 원인이 있겠지만 일단 위에 써놓은 것들이 가장 흔한 원인이라고 생각되네요. 이유는 다 겪어봤거든요.

  스피커에서 나는 잡음은 주파수 대역 특성상 그리 크다고 느껴지지 않을지라도 실제로 측정해보면 생각 밖으로 데시벨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소리가 계속 들리면 정신 건강에 매우 해로우므로 속히 해결하시길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