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rl+Alt+F9가 전자/반자 전환을, Ctrl+Alt+F10이 가상 키보드를 띄우는 문제
오늘 괴상한 일을 겪었습니다. ReSharper의 Breakpoints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Ctrl + Alt + F9 키를 눌렀는데 기능이 작동하지 않은 것이죠.
그래서 단축키가 잘못 설정됐나 하고 옵션을 보려다가, 귀찮아서 그냥 액션 창을 열어 Breakpoints를 쳐서 실행하려 했는데...
위와 같이 전자로 전환된 영어가 입력되고 있었습니다.
의도되지 않은 버그
처음엔 심지어 이게 해당 단축키를 눌러서 발생한 버그라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예-전에, XP를 쓰던 시절에 분명 어떤 단축키를 누르면 전자/반자가 전환되었던 것 같은 기억은 있는데, 그건 분명 F9랑은 관계없는 Ctrl, Shift, Alt의 특정 조합을 눌렀을 때였던 것으로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처음 증상이 발생했을 때엔 Win + Space로 입력기를 영어로 바꿨다가 한글로 돌아오는 식으로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VS로 돌아와, 자동 숨김 기능으로 숨겨진 Breakpoints 창을 열기 위해 본능적으로 단축키를 눌렀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죠. 문제는 바로 Ctrl + Alt + F9였다는 것을.
비슷한 증상을 겪은 유저
처음엔 이 단축키를 해제할 수 있으리라 믿고 언어 옵션 등 온갖 설정에 들어갔었습니다만, 결국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구글링을 하다 보니 동일한 증상을 겪고 있는 한 유저의 MS 커뮤니티 질문 글이 있더라고요.[1]
어라라? 증상이 완전히 동일하네? 하며 설마 가상 키보드도 나오나 싶어서 Ctrl + Alt + F10를 눌러보니...
네. 나옵니다. 심지어 지금 사용하는 Windows 11이 문제인가 싶어 가상 머신에 설치된 Windows 10에서도 해봤으나 마찬가지였습니다.
해당 답변을 보니 이는 의도되지 않은 버그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원인
그렇다면 원인은 뭘까요? 제일 처음 생각했던 것은 윈도우의 새로운 기능이 아닐까 였으나 바로 생각을 접었습니다. 새 기능이라기엔 너무도 비효율적이고, 무엇보다 위 가상 키보드의 이미지를 보세요. 아주 토가 나올 정도로 구려터진 디자인입니다.
그래서 바로 다음으로 생각한 것이, 입력기 자체의 문제가 아닐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정답이었죠.
테스트는 간단했습니다. 영어 입력기는 비교 대상으로 적절치 않기에 마침 얼마 전 선치한 한컴오피스에 딸려온 한컴 입력기를 사용 설정하고 해당 단축키를 눌러보는 것이었죠. 그리고, 결과는 예상대로였습니다. 해당 증상이 사라졌습니다.
최종 해결
그렇다고 한컴 입력기를 마냥 사용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 입력기는 ㄱ
이나 ㄷ
등, 쌍자음이 될 수 있는 자음을 두 번 치면 ㄲ
, ㄸ
이 되는 등 여러모로 불편한 기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은 날개셋 입력기. 십여년 쯤 전에 세벌식을 써보겠다며 사용했던 기억이 있어서 선택했습니다. 생각보다 업데이트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개발 내력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었기에 이 입력기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날개셋 역시 기본값은 쌍자음을 한컴 입력기와 같이 입력하지만 제어판에서 설정하면 Microsoft 입력기처럼 설정할 수 있기에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죠.
심지어 답변이 아주 가관입니다. 예전부터 느낀 것이지만 정말 MS 질문 답변의 수준은 처참합니다. 볼 때마다 스트레스가 쌓이다 못해 폭발할것만 같은 수준이죠. 그나마
DISM
이나SFC
실행하라고 안 한게 어디인가 싶을 정도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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